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
류시화
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
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
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
아주 쉽게 부서지더라
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
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
섭섭하게도 변해 버린 것은
내 주위에 없었다
두리번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
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
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
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
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...
촬영 장소 강원도 삼척 추암 해수욕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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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년바위 / 박정식
동녘 저편에 먼동이 트면
철새처럼 떠나리라~~
세상 어딘가 맘줄 곳을 집시되어 찾으리라
생은 무엇인가요~ 삶은 무엇인가요~
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
서산 저 너머 해가 기울면
접으리라 날개를~
내가 숨 쉬고 내가 있는 곳 기쁨으로 밝히리라
이제는 아무것도 그리워말자 생각을 하지말자
세월이 묻어둔 길목에서서
천년바위 되리라 ~
천년바위 되리라 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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